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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담화 허은정님의 스리랑카 불교성지순례 제3화

기사승인 2019.05.09  10: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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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담화 허은정님이 2017년 2월 18일부터 2월 24일까지 전국교사불자연합회 회원으로 스리랑카 불교성지순례 여행에 동참하여 견문한 내용을 싣는다. 오늘은 제3회로 스리랑카 셋째 날의 불교성지 순례기를 게재한다. 이하는 허은정님의 글이다.

2017. 2. 20 (월)

한 방의 파트너 이선생님은 아침 산책을 하자며 말을 했지만 아침잠이 많은 나는 산책의 기회를 놓쳐 아쉬웠다.

친절한 기사님은 차타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아유보완”(오래 오래 사세요) 인사말을 하셨다. 스리랑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말로 우리도 답례인사로 합장하고, “아유보완” 하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가이드 수지와님의 안내말씀으로 또 하루의 즐거운 순례가 시작되었다.

우담화 허은정님 순례장소 (구글지도에 표시)

★ 시기리아(Sigiriya)

시기리아는 스리랑카가 자랑하는 최고의 관광지 중 하나이다. 시기리아라는 뜻은 사자라는 의미의 ‘Sinha(lion)’와 목소리를 뜻하는 ‘Giriya(Throat)’의 합성어로 ‘사자의 언덕’ 혹은 ‘사자의 목구멍’이란 의미이다. 세계 10대 혹은 8대 불가사의에 선정되곤 한다. 시기리아 성태는 5세기 아누라다푸라의 왕 다투세나의 장남 카샤파(Kashyapa 477-495)에 의해 축조되었다.

순례자들과 함께 기념하며

서기 5세기 스리랑카는 다시 타밀족의 침약으로 수도 아누라다푸라는 함락되어 27년간이나 타밀의 지배를 받으며, 싱할라 왕조는 붕괴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이런 혼란기에 ‘다투세나’(Dhatusena, 463~479)라는 위인이 나타나 타밀 세력을 밀어내고 아누라다푸라를 수복시킨다.

그는 왕으로 등극하여 싱할라 왕조를 계승하였는데, 두 명의 부인이 있었다. (왕이 되기 전에 얻은 부인은 평범한 신분의 여인, 왕이 된 후 결혼한 부인은 왕족 출신이었다.)

카샤파는 평민인 어머니를 두어 왕족 어머니를 둔 목갈라나에게 왕위가 넘겨질 것을 두려워해 아버지 다투세나 왕을 죽이고 왕위를 빼앗았다. 그리고 아누라다푸라에서 이곳 시기리아 성채로 궁전을 옮겼다.

승려들의 수련장으로 쓰이고 있던 바위요새에 그 누구도 침범하지 못할 거라며 성을 쌓았다. 카샤파가 시기리아로 천도한지 어느덧 14년이 흐르고 남인도로 도망간 이복동생 목갈라나왕자가 타밀로부터 원군을 지원받아 시기리아까지 진격해 왔다. 시기리아성으로 오르는 모든 급수지를 차단하니 물이 고갈되어 성에서 내려와 최후의 결전을 하게 된다. 왕권에 눈먼 패륜아는 결국 이복동생 목갈라나의 군대가 몰려 왔을때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으로 막을 내린다.

목갈라나 왕은 시기리아를 본래 스님들에게 돌려주고 본래의 수도 아누라다푸라로 수도를 환도하였다. 그 후 역사 속에서 사라졌던 시기리아는 1898년 영국의 고고학자 장교에 의해 1000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이 성채 왕궁도시는 해발 370m, 바위높이 200m로 일명 사자바위로 불리는 장엄한 바위요새이다.

입구에는 성채를 지키기 위해 해자를 파두고 적의 침입에 대비해 그곳에 악어를 풀어 놓아 살게 했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면 왕궁터가 나타난다. 즉, 바위위의 궁전과 이곳 평지 궁전 둘이 있다. 가운데 통로길 좌우로 각각 2개의 총 4개의 수영장이 있다. 물 가든이라고 명명하고 500여 명이 한꺼번에 수영할 수 있으며 둑 위에는 왕의 자리라고 하는 돌로 만든 옥좌가 지금도 덩그러니 남아 있다. 또 수영장 옆에는 그 당시 사용하는 분수가 현재도 4개가 온전히 남아 있으며 5개의 구멍에서

10m 정도 높이로 물이 솟아오르고 있고 그 긴 세월 고장이 나지 않고 지금까지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 못 믿을 것 같다. 흑단목이라는 멋있는 나무가 우뚝 서있는데 이 나무는 너무나 단단해서 물에 넣으면 가라앉는다는 귀하고 비싼 나무이다. 곳곳에 개미집이 무덤같이 봉긋 봉긋 솟아 있고 그 속에 뱀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왕궁의 출입구는 3개로 코끼리문, 뱀문, 사자문 중 2개는 이름만 남아 있다. 우리 일행은 사자바위문으로 도착해 들어갔다. 드디어 하늘에 있는 요새 왕궁(The Palace Fortress in the Sky)으로 들어간다. 산 북쪽 중턱에 성문의 유적이 남아 있는데 즉 사자바위 입구이다. 입구에 웅장한 사자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있다. 머리 부분은 떨어져 없어지고 양발만 그대로 남아 있다. 두 발톱조각 가운데 계단을 오르면 근래에 만든 철제 계단(두 사람이 교차할 수 있는)을 걸어올라 가는데 뒤돌아보면 절벽 밑이 아득하여 아찔 하였다. 오르는 사람, 내려오는 사람 복잡하다.

마침내 시기리아 18미녀도 벽화가 그려진 곳에 선다. 카샤파왕이 아버지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그리게 했다는 벽화는 원래 500점 이상의 그림이 있었으나 지금은 18미녀도만 남아있다. 유방을 드러낸 즉, 상의를 벗은 여인들은 후궁이나 귀족이고, 상의를 입은 여인들은 하녀들이라고 하기도 하고 상의 벗은 쪽은 처녀, 상의를 입은 쪽은 아줌마라는 설도 있다. 1400여년 세월에도 색깔이 선명하다.

다음은 미러 월(Mirror wall) 즉, 거울화랑으로 높이 3m의 벽에 칠을 입히고 그 위에 달걀흰자와 꿀, 석회를 섞어 바른 뒤 표면을 문질러 거울처럼 윤을 낸 것으로 화랑을 오가는 사람들을 살펴볼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퇴색되어 황토벽만 있고 당대 왕조에 대한 서사시와 미인도 속 미녀들에 대한 청송의 시가 싱할리어로 적혀 있다. 많이 마모되었고 낙서도 보인다. 1,200개의 계단을 힘들게 다 오르면 정상이다.

18 미녀도

정상의 넓이는 4,800평 가량 되고 축구장보다 더 커 보이는 넓고 평평한 바위 위 왕궁과 저수지, 정원, 수영장 등의 흔적이 있고 카샤파왕이 앉아서 무희들의 춤을 감상했던 대리석 의자도 그대로 있다.

수영장으로 사용했다는 곳은 물이 제법 고여 있다. 그 당시 어떻게 물을 끌어 올렸는지 궁금할 뿐이다. 밑을 내려다보면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밀림이 장관을 이룬다.

의문사항은 왕과 가족, 궁녀들은 어떻게 이 바위 절벽을 오르내렸을까? 엘리베이터가 있었으면 편리했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그 당시에는 코끼리가 밑의 왕궁에서 줄을 끌고 오고가며 사람들을 들것에 태워 운반했다고 한다. 11년간 걸쳐 건설되어진 이 왕궁. 지금은 잔해만 남아 그 옛날 영화를 짐작케 할 뿐이다.

‟모든 것은 흘러가는 구름처럼 사라져 갔네.”  거울화랑의 시구가 ‟형성된 모든 것은 변한다.” 라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진리를 가르쳐 준다.

호텔 산다디야(Hotel Sanda Diya)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그 식당 내 입구에 부처님을 모시고 신행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반가웠다.

시기리아를 출발하여 40분 후에 폴론나루와에 도착한다.

★ 폴론나루와(Polonnaruwa)

스리랑카 싱할라 왕조는 아누라다푸라에서 1400년간 풍요를 누렸다. 9세기경 인도 타밀촐라라는 강력한 왕조가 들어서면서 힌두세력의 침입이 잦아서 11세기에 접어들어 더 이상 수도를 지킬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싱할라 왕조는 수도를 동쪽으로 80km 떨어진 이곳 폴론나루와로 옮겨와 180년간 화려한 중세 불교문화를 꽃피웠다.

이렇게 번영하던 폴론나루와도 더욱 강력해진 힌두 타밀세력의 침입으로 13세기 중반 야파후와를 거쳐 14세기 중반 감포라, 15세기 코테 시절을 거쳐 16세기 후반 캔디에서 마지막 꽃피우고 2,358년을 이어온 싱할라 왕조는 멸망하였다.

현재 인구 3,000여명의 마을인 폴론나루와는 아누라다푸라처럼 도시전체가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어 보호 관리되고 있다.

★ 폴론나루와 왕궁터와 공회당(Polonnaruwa)

10세기 남인도의 강성한 폴라 왕조의 등장으로 아누라다푸라가 파괴되고 두 번째 수도인 폴론나루와로 옮겼다. 싱할라 왕조의 파라쿠라마 바후1세는 이곳에 거대한 왕궁을 만들었다. 이 왕궁의 본래 규모는 가로 31m, 세로 13m 규모의 당시 기술로는 획기적인 7층 높이에 30m에 육박하는 거대한 왕궁이었다. 30개의 튼튼한 기둥으로 만들어진 이 건물엔 총 50개의 방과 2개의 거대한 홀이 있었다고 한다.

3층까지는 벽돌로 지어졌고 4개 층은 나무로 지어졌는데 지금은 3층 벽돌 뼈대만 남아있다. 왕궁터 건너편에는 당시 공회당 즉, 강당으로 사용되었던 건물로 3층의 기단부에는 각기 다른 포즈를 취하고 있는 수백 개의 코끼리 조각상으로 부조되어 있고 30~40여개의 네모난 석주가 건물기둥으로 우뚝 서 있어 그때의 영화를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 쿼드랭글(Quardrangle) 사원

왕궁에서 200m 지점에 있는데 이름 그대로 사각의 사원이다. 불치를 모신 사원을 중심으로 승원터, 예불터, 탑터, 연회장 등 여러 유적이 남아있다.

연회장

★ 원형불탑 사원(바타다게 Vatadage)

‘바타’는 둥글다는 의미이고, ‘다게’는 사원을 의미한다. 지름 18m 규모로 동서남북 사방으로 불상을 좌불로 안치하고 가운데 부분은 탑의 구조이며 천정은 나무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싱할라 불교 양식의 건물이다. 네 방향으로 4개의 입구가 나있으며 입구마다 바닥에는 코끼리, 말, 사자, 소의 생노병사 윤회를 상징하는 문양 즉 반달모양의 문스톤이 놓여있다. 천정은 나무로 만들었으나 지금은 하나도 없다.

★ 하타다게(Hatadage) 사원

‘하타’란 60이라는 숫자를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를 갖게 된 이유는 사원의 건축을 니상칼 말라 왕이 60일 만에 부처님의 치아사리를 안치할 목적으로 만든 사원이기 때문이라 전한다. 또 다른 학설은 60종의 사리가 모셔져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전한다.

★ 아타다게(Atadage) 사원

‘아타’는 숫자 8이라는 뜻인데 이곳에 부처님 치아 사리 외에도 7종의 사리가 더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성스러운 여덟 개의 사리 사원인 아타다게로 불리 운 것이다.

플론나루와 시대를 연 비자야바후 1세가 남긴 사원건물은 아타다게가 유일하다.

★ 갈 비하라 삼존불 사원(Galvihara)

폴론나루와 시대를 대표하는 갈 비하라 사원은 12세기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거대한 천연 화강암 바위에 좌불, 입불, 와불이 조각되어 있다.  ‘갈’은 바위를 뜻하고, ‘비하라’는 사원을 뜻하므로 바위사원이 된다.

파라쿠라마 바후1세는 재위 기간 동안에 100곳의 사원을 만들라고 명하고 모두 완성되면 이곳 바위벽에 세 분의 불상을 조각하라고 명하였다고 한다.

4.6m 높이의 좌불은 편단우견의 선정인 자세로 계시고 대리석의 물결무늬가 자연석과 연결되어 아름답고 눈을 감고 계신 모습은 더 할 수 없는 자비로움 그 자체이다.

6.93m의 입불은 통견의 겉옷을 망토처럼 걸치고 눈을 지그시 감으시고 팔짱을 끼고 연꽃 좌대위에 서 계신다. 세계에서 하나 뿐인 불상이다. 이 불상은 ‘부처님의 입적을 지키는 아난다의 슬퍼하는 모습ʼ 이라는 설, 부처님께서 깨달음 이른 후 ‘보리수를 팔짱을 끼고 바라보는 모습ʼ 이라는 두 가지 주장이 있다.

현지 가이드는 부처님께서 ‘내 법을 사람들이 잘 따라하고 있구나.ʼ 생각하여 행복해 하시는 모습이며, 연화장 위에 계시므로 부처님이라고 하셨다.

14.12m의 와불은 열반상으로 베개를 베고 누워 계신다. 누운 모습은 몸체의 굴곡선이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고 흘러내린 옷자락은 은은하게 몸체를 가리고 있다. 발바닥에는 연꽃이 새겨져 있으며 지극히 평화롭고 고요한 열반상이다.

삼귀의, 반야심경 독경 후 예불 올렸다.  우리 일행의 예불에 외국인과 현지주민들이 신기한 듯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갈 비하라 사원 참배를 마치고 호텔로 가는 중 야생코끼리가 어슬렁거리며 다니는 것을 여러 번 보았는데 우리는 볼 때마다 환호하며 즐거워했다.

정글 지역을 지나는 중 간혹 철조망이나 울타리를 볼 수 있었다. 울타리를 친 곳은 사유지이고 그렇지 않은 곳은 국유지라고 한다.

제트윙 레이크 호텔(Jetwing Lake Hotel)에서 저녁식사 때에는 시기라아 바위성채 올라갈 때 힘들었으므로 다리가 불편했다. 내가 불편한 것을 본 뷔페 직원이 스스로 오셔서 접시를 들어주시고 음식의 뚜껑을 하나 하나씩 열어주고 닫으셨다. 친절하시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스리랑카 사람들이시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나도 “아유보완” 하면서 답례를 해주었다.

정태권 tgjeong@kmou.ac.kr

<저작권자 © e불교중흥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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